이전에도 여러 번 이야기했듯이, 나는 2032년에 현재의 풀타임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2년을 목표 연도로 정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캐나다에서 일한 지 10년이 되는 해이고, 패시브 인컴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기이며, 가족의 생활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1. 캐나다에서 일한 지 10년: 영어와 커리어
내가 캐나다로 온 이유 중 하나는 영어를 사용하며 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언어를 사용하고 다른 환경에서 일한다고 해서 그 경험이 곧바로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일이든 충분한 시간을 들여야 하고, 다양한 상황을 경험해야 비로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언어는 더욱 그렇다. 일상적인 대화뿐 아니라 업무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의견을 조율하고,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는 과정까지 겪어야 진정한 의미에서 익숙해질 수 있다.
2032년이면 캐나다에서 일한 지 10년이 된다. 그동안 쌓은 영어 실력과 업무 경험, 그리고 개발자로서의 커리어가 충분히 단단해지는 시기이기를 기대한다.
2. 월 패시브 인컴 $10,000
캐나다에서 생활하면서 패시브 인컴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남편은 캐나다로 이주하면서 풀타임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개인 시간을 더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일을 선택했다. 그 결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늘었지만, 가계의 주된 소득은 내 근로소득에 집중되었다. 시간적인 여유를 얻은 대신 소득 측면에서는 한쪽에 의존하는 구조가 된 것이다.
특히 캐나다의 테크 업계에서는 레이오프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나 역시 언제든 그 대상이 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우리 가족의 주된 소득원이 사라질 수 있다.
우리 가족은 2022년에 캐나다로 이주했고, 2023년에 집을 매수했다. 매달 모기지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서 소득이 갑자기 줄어드는 것은 단순히 생활비를 조금 줄이는 것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식비나 소비 지출은 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지만, 모기지처럼 정기적으로 나가는 고정비용은 쉽게 줄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생각한 대비책은 패시브 인컴을 늘리는 것이었다. 회사에서 여러 차례 레이오프가 발생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근로소득이 줄거나 사라지더라도 적어도 주요 고정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현금 흐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계획을 실제 투자로 옮기기 시작했다.
현재 내가 세운 목표는 부부 합산 월 패시브 인컴 $10,000이다. 지금까지의 투자 계획과 예상 성장 흐름을 기준으로 보면 2032년에는 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투자 수익과 배당금이 항상 예상대로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실행한다면, 근로소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일에 대한 선택권을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경제적 자유는 단순히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가 아니다. 일을 계속할지, 어떤 일을 할지, 언제 쉴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상태에 더 가깝다.
3. 자녀가 성인이 되는 시기
2032년이면 아이도 성인이 된다. 지금보다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순간이 줄어들고, 우리 부부에게도 더 많은 시간과 자유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일 년 내내 한곳에서 생활하기보다 계절에 따라 여러 곳에서 살아보고 싶다. 일부 기간은 캐나다에서, 일부는 한국에서 보내고, 나머지는 유럽이나 남반구의 다른 나라에서 지내는 식이다.
물론 실제로 그렇게 생활할 수 있을지는 그때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어디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며 살 것인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삶은 내가 경제적 자유를 통해 얻고 싶은 것 중 하나다.
2032년, 나의 다음 단계
이런 이유들로 2032년을 현재의 풀타임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는 목표 시점으로 정했다.
돌이켜보면 숫자가 맞아떨어지는 점도 재미있다. 남편은 2022년에 풀타임 직장 생활을 마무리했고, 나는 그로부터 정확히 10년 뒤인 2032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2032년이 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모든 일을 그만두겠다는 뜻은 아니다. 지금의 풀타임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나면,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일이나 다른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시도해 보고 싶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그때가 되었을 때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일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은 피하고 싶다.
그래서 지금도 투자하고, 패시브 인컴을 늘리고, 그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2032년은 단순히 은퇴를 위한 날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선택권을 준비하는 목표 시점이다.